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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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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다산초당(다산북스)

한정주 지음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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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일전에 한양 선비 이이가 나를 찾아왔다네. 그를 보니 옛 성현의 '후생가외'라는 말씀이 진실로 나를 속이지 않았음을 알았네.” ―퇴계 이황이 제자에게 보낸 편지글 중에서

조선 최고 지성이자 개혁 정치가,
율곡 이이가 말하는 인문 정신과 ‘사람다움’의 길!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지식인, 평생 개혁 정치와 붕당의 폐해를 막는 데 힘썼고 일찍이 변란을 예고해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탁월한 정치가, 한 사람이 한 번도 하기 힘든 장원급제를 열세 살부터 무려 아홉 번이나 하며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린 희대의 천재. 율곡 이이가 남긴 발자취는 마흔아홉의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조선 최고 지성' 또는 '위인'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과연 그의 전 생애가 한결 같이 영광스럽고 위대하기만 했을까? 보통 사람들처럼 인간적인 고통과 번민은 없었을까?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율곡 이이에게 ‘위대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성품과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뜻을 꺾지 않고 ‘사람다움’의 길을 추구했던 불굴의 정신에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 책 『율곡 인문학』은 지금까지 ‘위인’으로서의 면모만 평가되고 부각됐던 율곡 이이의 삶과 철학을, 약점도 가지고 있고 숱한 고통 속에서 번민에 빠지기도 했던 ‘인간’ 이이를 전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되돌아본다. 특히 이이가 스무 살 무렵 지어 평생의 좌우명처럼 삼았던 〈자경문(自警文)〉(스스로 깨우치고 경계하는 글)을 중심으로, 그가 평생 공부하고 실천했던 삶 전반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 정신’이 무엇인지, 마땅히 추구해야 할 ‘인간다움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 준다.

평생의 좌우명이 된 실천적 지침,
〈자경문〉을 통해 살펴본 삶과 철학


율곡 이이의 〈자경문〉은 정신적 스승이자 버팀목이었던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 이후, 무려 4년에 가까운 시간을 방황한 끝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세운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스무 살 때 세운 그 뜻을, 이이는 이후 삼십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 낸다. 〈자경문〉은 열한 개의 선언문으로 구성된 짤막한 글이지만, 거기에는 그가 가진 ‘사람다움’에 대한 철학과 실천적 삶의 자세, 즉 ‘율곡 인문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그가 추구한 인문학과 인문 정신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가 생각한 ‘사람다움’인가?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지식을 탐구하고 세상의 명망을 얻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바로 자신을 포함한 인간과 사회 전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성찰하는 데, 나아가 그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율곡이 추구한 삶의 방향은 결국 개개인의 공부와 수양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회적 실천까지 포함했던 것이다.
『율곡 인문학』은 〈자경문〉에 담긴 그러한 인문 정신을 모두 일곱 개 장으로 재구성했다. “입지(뜻을 세워라)”, “치언(말을 다스려라)”, “정심(마음을 바로해라)”, “근독(홀로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을 삼가라)”, “공부(배우고 또 배워라)”, “진성(사람에게,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라)”, “정의(늘 올바른 길을 가라)” 등 일곱 개 장은 각각 네 가지씩의 세부 실천 항목으로 구성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한 사람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좇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무엇인지 되새기게끔 한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인간’ 이이의 매력을 다시 읽다


이 책 『율곡 인문학』의 또 다른 매력은 책 곳곳에 율곡 이이가 맺었던 폭넓은 인간관계와, 그의 주변에서 함께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자세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뜻이 꺾일 때마다 때로는 따끔한 훈계로 때로는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스승 퇴계 이황, 도의지교를 맺으며 죽을 때까지 서로를 독려하고 참된 우정을 나누었던 우계 성혼, 뜻을 펼치게 도와주기는커녕 지속적인 무시와 비난으로 그를 괴롭혔던 임금 선조 등 그가 맺었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실패를 모르는 ‘천재’인 줄만 알았던 이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과거 시험에서 떨어져 위로를 청하는 장면이나, 『맹자』의 한 구절을 자만하여 가볍게 여겼다가 스승 이황으로부터 호되게 혼나는 장면에서는 이이의 인간적인 매력이 듬뿍 드러난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이가 취하는 삶의 자세에 있다.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 파주 율곡으로 돌아간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자, 그는 ‘입만 산’ 유학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취한다. 바로 직접 대장간을 꾸리고 호미 등 농기구를 팔아 생계를 이어나간 것이다. 일찍이 “사람다움이란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 데서 나온다”고 했던 자신의 말과 철학을, 그는 갖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지켜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율곡 이이가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인문정신’과 ‘사람다움의 길’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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